[사이언스 인 미디어]생체인식기술의 모든 것···`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다섯 번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국내에서 개봉됐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는 모든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역대 시리즈 사상 최악의 위기에 봉착하며 제목 그대로 불가능한 작전을 수행한다.

[사이언스 인 미디어]생체인식기술의 모든 것···`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영화 소재로 등장시키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첩보전을 연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문은 물론이고 얼굴, 손 모양, 홍채, 걸음걸이, 음성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주인공이 극복(?)해야 할 보안 시스템으로 등장한다.

지문인식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가 잇따라 개인 인증수단으로 적용하면서 가장 대중적 생체인식기술로 자리 잡았다. 전체 지문 영상에서 추출한 특징 정보를 저장해 인증 대상과 비교하는 기술이다. 통상 지문 융기 분기점이나 끝점 위치와 속성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지문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을 스캔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인지 검사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로그네이션에서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과하기 위해 인증 대상의 얼굴을 본떠 3D프린터로 위장 마스크를 제작하는 장면도 나온다.

얼굴인식은 입력된 영상에서 처리 대상의 얼굴 영역을 추출해 비교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크게 열 분포 방식과 2·3차원 영상 방식으로 구분한다. 열 분포 방식은 얼굴 혈관에서 발생한 열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디지털 정보로 저장한다. 2·3차원 영상 방식은 얼굴에 드러난 특징을 비교하는 기술이다. 조명 등 외부 자극이나 변장·노화에 따른 얼굴 변화 등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에단 헌트가 어렵게 탈취한 USB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장면에서는 음성인식 솔루션이 등장한다. 특정 인물 목소리로 인증 단계를 거쳐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이다.

음성인식 기술은 비강, 구강, 음성경로 등에 따른 화자의 음성학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다. 말 자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성대모사로는 인증 음성을 모방할 수 없다. 현재 음성인증은 영화처럼 불특정 인물의 접근을 통제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전화 등 유선망에서 가입자 등을 인증할 수 있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추격 장면에는 손 모양 인식 시스템이 출연한다. 에단 헌트가 운전석 창에 손을 대자 소유자로 인식하는 장면이다. 사람마다 손 모양이 다르다는 것에서 착안해 손가락 길이와 형태를 3차원으로 측정해 저장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현재 출입국관리소, 건설현장, 놀이공원 등에서 출입통제 시스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은 인간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인증 시스템이다. 기존 인증 수단보다 보안성은 강화할 수 있지만 타인이 도용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 정보는 변경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생체정보를 안전하게 저장·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