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음’으로 똑똑한 도서관 늘지만…예산 부족에 허덕

회원증 하나로 전국 도서관을 이용하는 ‘책이음’ 서비스가 부족한 예산 탓에 확산이 더디다. 책이음이 빅데이터 분석 등 도서관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반 시스템인 만큼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책이음 서비스 연간 예산은 5억원으로, 내년 예산도 올해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5억원은 내년 신청분(200개 도서관) 절반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책이음은 회원증 하나로 전국 어디서든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문화부는 전국 930여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300개 이상 공공도서관이 참여했다. 연내 400개까지 확대된다.

책이음 서비스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 등에는 도서관 1곳당 총 1000만원이 소요된다. 문화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절반씩 지원한다. 연간 예산 5억원으로는 최대 100개 보급이 가능하다.

내년 신청분만 200개에 달하지만 5억원으로는 절반만 구축이 가능하다. 매년 책이음 참여를 원하는 도서관은 늘고 있지만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다.

책이음은 이용자 편의 증진과 더불어 빅데이터 분석 등 도서관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기반이다. 문화부는 책이음을 바탕으로 전국 도서관 대출 정보를 분석해 관심 도서를 추천하는 등 유용한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은 참여 도서관이 늘며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부는 책이음 서비스가 확대되면 도서관마다 회원증을 개별 발급하지 않아도 돼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책이음 회원증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인다.

문화부 관계자는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한 책이음 회원증은 어린이, 청소년 등에 유용할 것”이라며 “지자체 수요조사를 추진하는 등 서비스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