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 현금창출 능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줄고, EBITDA마진율(EBITDA/매출액)도 감소세다.
EBITDA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현금 창출 능력이 낮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EBITDA는 3조9459억원으로 전년 4조852억원보다 줄었다. SK텔레콤 EBITDA 마진율은 전년 31.8%에서 30.3%로 1.5%포인트 감소했다.
SK텔레콤 EBITDA와 마진율은 지난해 2분기 1조747억원, 마진율 32.9%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저조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EBITDA는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마진율도 지난해 3분기 31.9%, 4분기 32.3%, 올해 1분기 30.7%, 2분기 30.4%로 지속적으로 내려갔다.
KT EBITDA도 2013년 4조4055억원에서 지난해 3조4835억으로 급감했다. LG유플러스 1분기 EBITDA는 5517억원으로, 직전분기 5944억원보다 줄었다. 마진율도 22.1%에서 21.6%로 줄었다. EBITDA·마진율이 하락한다는 건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이통사 EBITDA 마진율은 주요 국가 이통사와 비교,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멕시코(Telcel), 스페인(Movistar), 노르웨이(Telenor), 이탈리아(TIM) 1위 사업자 마진율은 50%를 상회했다. 미국 버라이즌, 독일 T 모바일, 일본 NTT도코모도 각각 48.5%, 45.5%, 43.2%를 기록했다.
EBITDA 축소는 미래 투자 여력을 저하하고 성장을 가로막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이통사가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통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영국은 투자여력 부족에 따른 네트워크 설비투자 지연으로 이용자 편익이 저하되고 관련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초래한 바 있다.
이통사 매출 정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장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통 요금 기본료 폐지 등 당장 성과가 아니라, 정보통신 강국이자 세계 최고 모바일 서비스 요람으로 이통사의 지속적 투자 유도가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다.
SK텔레콤 EBITDA·마진율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