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전국에 깔려 있는 현금자동입출기(ATM) 중 점포당 한 대를 의무적으로 삼성페이와 연동한다. 전체 ATM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으로 전국 모든 우리은행 점포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출금 및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카드 발급 없이 계좌만으로 결제와 출금이 가능한 ‘우리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국에 설치된 ATM 중 점포당 한 대를 삼성페이 서비스와 연동하는 작업을 마쳤다. 약 10억원의 자금을 별도로 투입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와 출금이 가능한 전용 리더를 개발, 적용했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ATM은 6956대로 이 중 1800여대 ATM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에 별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없이도 은행 계좌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ATM 출금이 가능한 ‘우리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페이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MST 방식을 모두 지원하지만 우선 MST 방식을 연동했다. 추후 NFC 연동도 검토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 이용률에 따라 ATM 추가 연동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출금과 결제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 접목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ATM 연동 전략에 다른 은행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삼성페이 서비스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한 대의 ATM을 삼성페이에 연동한 사례가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파격적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NFC 결제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 이용 성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삼성페이 연동은 이광구 행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