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중국 정보화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IT서비스기업이 출격했다. 대부분 2000년대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계열사 지원 수준에 그쳐 성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 중국 정부와 대기업 주도 도시·제조·환경 정보화가 추진돼 국내 기업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주식회사·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 등 IT서비스기업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대표적 영역은 도시정보화(u시티)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도시진척화 계획을 발표, 2030년까지 도시 비율을 40%에서 60%로 끌어 올린다. 새로 건설되는 도시는 모두 u시티 기반으로 조성한다. 300개 도시 대상으로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사업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이어 현 단위로 확대돼 2만개 이상의 u시티 사업이 진행된다.
삼성SDS는 중국 u시티 사업 초기부터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2012년부터 중국 u시티 시장을 공략했다”며 “현재 10개 도시 대상으로 u시티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SK와 LG CNS도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u시티 수출 협의체를 출범, 지원에 나선다. 연말 협의체가 출범하면 가장 먼저 중국 대상으로 민관 합동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적용한 u시티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
인더스트리4.0 기반 제조 정보화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SK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기업 FSK홀딩스를 설립했다. FSK홀딩스는 향후 홍하이그룹 계열 팍스콘 공장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수행한다. 가시적 성과를 위해 스마트센서 및 사물인터넷(IoT) 부품 제조기업인 다이와 어소시에이트홀딩스도 인수한다. SK 관계자는 “9월 중 팍스콘 충칭 공장 대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첫 사업을 착수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홍하이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되면 사업매출은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포스코ICT는 조강생산 기준 세계 3위인 허베이강철그룹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한다. 무인 크레인 시스템을 비롯해 생산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제어 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중국 철강기업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환경IT 시장도 열렸다. 포스코ICT는 중국 산둥성과 협약을 맺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산동성에 위치한 제철소·발전소·탄광·유리·시멘트 등 오염물질 생산시설 대상으로 환경 오염 저감시설을 구축한다. 지난해 후난성 다탕전력그룹 산하 5개 화력발전에 시스템을 공급했다. 중국 정부가 신환경보호법을 제정,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진다.
롯데정보통신은 복합몰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업을 추진한다. 빌딩에너지, 중앙관제, 출입통제, 스마트주차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외 지능형교통정보(ITS) 등 스마트 교통, 현금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 시장도 IT서비스기업 진출 대상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오래 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수익은 올리지 못했다”며 “최근 정부 주도로 각종 정보화 사업이 추진돼 국내 기업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형 IT서비스기업 중국 전략(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