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기준 70% 늘린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 IT분야 배터리 시장이 급속 확대되면서 국내외 배터리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대표 이동채)는 다음달 말 충북 오창에 이차전지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소재 제3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오창 1·2 공장 연 2500톤 생산능력에 3공장 1800톤이 추가된다. 11월부터 연 4300톤 양극재 생산이 가능해진다. NCA 양극재 1위인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우리나라 배터리 대기업이 주력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김에 따라 여러 소재업체 공급 물량은 사실상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양극재로 NCA 기술개발에 집중해 다수 글로벌 배터리업체를 고객으로 확대해왔다.
에코프로는 삼성SDI와 일본 소니, 미국 보스톤파워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유럽과 중국 배터리 업체와도 추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연내 한두 곳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NCA는 기존 이차전지 양극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달리 에너지 밀도가 20~30%가량 높다. NCM에 비해 마진율도 높고, 물성이 다른 재료에 비해 뛰어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이 때문에 NCA를 쓰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기자전거(e바이크) 등 비 IT분야 배터리 시장에 주로 사용된다.
NCA는 에코프로를 포함해 스미토모 등 일본업체 세 곳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집약도가 높은 재료다. 에코프로 NCA 기술은 NCM과 달리 기술 진입장벽이 아직은 높아 중국업체 진입이 제한적이다. 오랜 일본업체 과점체제에서 일본 이외 국가에선 우리나라 에코프로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기업에서 NCA를 쓰는 배터리를 전기차에 적용하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공급처 확보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동공구용 배터리 수요가 10~20% 늘어나고 미국과 중국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NAC 양극재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동공구용 배터리 글로벌 업체 삼성SDI과 일본 소니, 보스톤파워까지 확보한 데다 이르면 연말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도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