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일제히 시골 지역 공략에 나섰다. 도심 지역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향후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할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서다.
알리바바와 JD닷컴(JD.com)이 중국 시골 지역을 전자상거래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잇달아 투자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JD닷컴 두 회사는 중국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400억달러(520조3000억원) 정도로 대부분 매출이 도심 지역에 집중돼 있다.
두 업체는 각각 10년 내 중국 내 10만여 마을로 사업을 확장한다. 중국 도심 지역은 온라인 쇼핑이 널리 퍼진 시장이라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 매출액 성장세가 지난 3년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알리바바는 장기 전략으로 제품 구매 빈도와 다양성을 지속해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시골 지역은 잠재성이 높다. 시골 지역엔 거의 6억여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매우 가난하지만 소득은 도시 거주민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가구당 연간 소득은 도시 가구는 2만9547위안(약 542만원), 농촌 가구는 8896위안(약 163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다수 시골 마을은 정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불과 작년 처음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도 이와 동시에 시작됐다. 중국 시골 지역의 전자상거래 고객은 도시 거주자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지만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연구기관인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700만명의 사람들이 중국 외곽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해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심 지역은 17%에 불과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3~5년간 100억위안(1조8358억원)을 투자해 중국 시골 지역의 카운티(county) 1000여곳에 유통센터를 세우고 마을 10만여곳에 제품을 배달할 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 6월 회사는 유통센터 63곳과 배달 창구 1800여곳을 각각 만들었다. 제품 도착을 알려주면 고객이 배달 창구에서 직접 제품을 가져가거나 제3사가 배달하는 식이다.
JD닷컴은 현재 시골 마을에 통상 1~3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유통 네트워크로 각 지역에 창고시설 116여곳와 천여개 작은 현지 배송 스테이션을 보유 중이다. 일명 ‘브랜드 프로모터(brand promoters)’를 고용해 마을 간 원격 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결국 두 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고객에게 제품이 닿는 최종 단계를 뜻하는 일명 ‘라스트마일(last mile)’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각 집이 농로를 따라 있거나 배달 트럭이 골목에 맞지 않는 경우 등이 허다하기 때문에 배달 채널을 다각화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