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800MHz 2018년까지 재정비···LTE-R 전환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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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철도·경찰·소방이 쓰는 800㎒ 국가통합망(주파수공용통신 TRS 방식) 대역을 2018년까지 회수, 이동통신 또는 사물인터넷(IoT)용으로 사용한다. 통신 트래픽 증가 해소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구축비 절감 등이 목적이다. 철도통합망(LTE-R) 구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800㎒ 국가통합망과 초단파·극초단파(VHF·UHF) 등 공공기관 주파수 이용 효율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열린 설명회에 이어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

미래부는 800㎒ 10㎒ 폭(806~811㎒, 851~856㎒)을 회수해 이동통신 또는 사물인터넷 용도로 분배할 계획이다. 800MHz 이용 현황.
미래부는 800㎒ 10㎒ 폭(806~811㎒, 851~856㎒)을 회수해 이동통신 또는 사물인터넷 용도로 분배할 계획이다. 800MHz 이용 현황.

미래부는 800㎒ 국가통합망과 저주파 대역에서 쓰는 VHF·UHF 대역을 2018년까지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800㎒ 10㎒ 폭(806~811㎒, 851~856㎒)은 철도, 소방, 경찰 등 공공기관이 국가통합망 용도로 사용한다. 미래부는 해당 대역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으로 배정된 700㎒로 통합됨에 따라 주파수 이용 효율성 제고를 검토해왔다.

일부 기관은 미래부 방침에 2018년까지 주파수를 반납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테트라 등 기존 통신장비를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용 낭비를 주장했다. 미래부는 내구연한이 남은 동대구~부산, 호남선을 제외한 대부분 지하철·도시철도·고속철도에 700㎒를 쓰는 철도통합망(LTE-R) 설치를 주문했다.

일부 철도 노선만 예외 조항으로 남기고 연말에 주파수 이용 계획을 확정·통보할 계획이다. 회수 시점을 2018년으로 잡은 것은 재난망 구축(2017년)과 안정화 시점이 2018년이기 때문이다.

미래부 주파수정책과 관계자는 “예산이나 기존 장비 내구연한 등 이슈가 있기 때문에 기관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800㎒ 국가통합망이 700㎒ 재난망으로 조기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가 800㎒ 주파수 대역 정비를 서두르는 것은 이 대역을 쓰는 철도 때문이다. 철도가 700㎒ 대역에서 LTE-R를 구축하면 재난망 구축 비용이 줄어들고 전국망 구축이 수월해진다. 국민안전처와 긴밀한 협의도 진행했다.

대부분 철도 관련 기관은 해당 대역을 반납하고 2018년까지 700㎒ 대역을 쓰는 LTE-R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부산지하철이 LTE-R를 설치했고 대곡-소사, 소사-원시, 김포도시철도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단장은 “800㎒ 주파수 정비를 위한 미래부 의지는 확고하다”며 “이미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으로 설계가 시작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구간이 2018년까지 LTE-R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