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구글 신규 크롬브라우저(버전 45)를 설치하면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전자금융거래를 위해서는 기존 버전 크롬브라우저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이용해야 한다.
신규 크롬브라우저에서 NA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지원이 중단되면서 금융거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NPAPI는 MS 액티브X와 유사하게 웹에서 외부 프로그램을 연동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융당국은 1일 이 같은 상황을 발표하고 구글 NPAPI 지원 중단에 따른 금융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대체 프로그램 테스트, 공지사항 안내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일 현재 크롬브라우저으로 자금이체 등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은행 16개, 증권사 10개 총 26개사다.
이 중 은행 6개사, 증권사 2개사는 9월 중에 신규 크롬브라우저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토록 조치할 방침이다. 금융사가 고객 PC에서 신규 크롬브라우저로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면 실행파일(EXE) 설치방식을 통해 전자금융 거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1일 액티브X나 NPAPI 설치가 필요 없는 웹 표준 방식 인터넷뱅킹 시행을 발표했다.
나머지 은행·증권사도 대부분 연내에 신규 크롬브라우저에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미지원 기간에는 기존에 설치한 종전 버전 크롬브라우저를 활용하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금융서비스 이용을 당부했다. 관련 사항은 금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와 함께 지난달 말 MS 윈도10 신규 출시와 구글 NPAPI 지원 중단 발표 등에도 금융소비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공조해 웹 표준(HTML5) 준수 및 새로운 방식 인증·보안기술 도입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