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외에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앱 ‘카우치그램’이 편리한 통화 기능을 추가하며 통화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카우치그램은 ‘플래시콜’ ‘위스퍼’ ‘시어터모드’ 등 새로운 기능을 담은 ‘카우치그램 버전 2.0’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플래시콜은 콜스티커와 콜메시지를 활용, 수신자가 전화를 받기 이전 용건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이다. 반드시 통화해야 하는 경우 상대방 전화기에 ‘급한 일이에요’ ‘오늘 오후 회의 건입니다’ 등을 전달할 수 있다.
북극곰과 펭귄 등으로 시각화한 콜스티커 이미지를 활용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콜스티커는 상황에 따른 캐릭터와 표정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위스퍼는 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로 채팅으로 이어지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회의 중 전화가 걸려오면 이를 거절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위스퍼는 터치 한번으로 상대방과 바로 채팅할 수 있다.
본인과 상대방이 모두 카우치그램을 설치한 경우 카우치그램 자체 채팅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상대방 휴대폰에 카우치그램이 없다면 문자메시지(SMS) 기능으로 전환된다.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반영했다.
카우치그램이 플래시콜과 위스퍼 기능을 개발한 것은 전화기의 가장 핵심 기능인 ‘통화 기능’이 오랜 시간 동안 큰 변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동통신사 음성통화는 10여년 전 컬러링 출시 이후 이렇다할 킬러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수근 카우치그램 대표는 “현재의 통화 방식에는 여러 불편함이 있는데도 사용자는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며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새로운 통화 방식을 기반으로 글로벌 모바일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카우치그램 버전 2.0은 통화 관련 기능 외에 시어터모드(극장모드)도 제공한다. 휴대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밝기조절의 최하 수준보다 더 어둡게 조절할 수 있다. 극장처럼 어두운 곳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카우치그램은 올해 1월 출시 이후 7개월 동안 글로벌 140만 내려받기 성과를 거뒀다. 향후 통화와 메신저 기능 등을 강화해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