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게임기 ‘X박스원(Xbox one)’ 사업에서 국내 시장을 겨냥해 킬러 게임을 대거 한글화해 내놓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바탕으로 콘솔 플레이 경험을 PC와 모바일로 넓힌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일 서울 청담동 CGV에서 열린 ‘X박스 팬페스트 2015’에서 ‘헤일로5:가디언즈’ ‘포르자모터스포츠6’ ‘라이즈오브더툼레이더’ 등 X박스원 전용 게임을 발표했다.
이 중 ‘헤일로5:가디언즈’와 ‘라이즈오브툼레이더’는 음성까지 한글화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헤일로’ ‘툼레이더’ ‘포르자모터스포츠’ 등 X박스원 전용 타이틀은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보유했다. X박스원 전용 게임으로 출시되는 만큼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9월 X박스원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지만 한글화 게임 부족 현상을 겪으며 고전했다.
소니가 X박스원 경쟁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PS)4에서 한글화해 출시한 게임도 MS는 영문판으로 내놓으며 이용자 불만을 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MS와 소니 동시 출시 게임에서 PS4용 게임이 X박스원용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이 팔리는 등 국내에서 점점 격차가 벌어지던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MS가 출시 1년 만에 한글화 대작 타이틀을 대거 출시하며 가정용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경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MS는 한글 대작 출시를 기해 ‘하위기종 호환’ ‘윈도10 PC·태블릿 연동 등’ 게임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윈도10을 출시하며 해당 운용체계(OS)가 깔린 PC와 태블릿PC 등 X박스원 이외 디스플레이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MS는 ‘기어즈오브워’ ‘마인크래프트’ 인기 게임에서 등 X박스원과 PC, 태블릿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전 기종인 X박스360 콘텐츠를 X박스원에서 즐길 수 있는 ‘하위호환’ 기능도 발표했다. 연말까지 약 100종 X박스360게임을 X박스원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우종 한국 MS 컨슈머사업본부 상무는 “X박스와 윈도10 PC·태블릿을 묶는 통합플랫폼 첫걸음”이라며 “본격적인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기로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