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로 부상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국내 전자산업계가 대중소 협력을 강화한다. ‘전자 IoT 협업센터’ 가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100여개 중소 전자업계가 융합 신제품과 요소기술 개발에 나선다.
2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는 전자산업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대중소 상생협력 기반시설 ‘전자 사물인터넷 협업센터’를 개소식했다.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지난 5월 삼성전자·LG전자·동부대우전자·코웨이·위닉스·대덕전자 등 1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에 근거해 마련됐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운영 주체가 돼 IoT 등 미래기술 개발과 융합 신제품 창출을 위한 대중소 협업 거점으로 활용한다.
센터는 △대중소 협업 인프라 지원 △기업 현장 전문인력 양성 △국제표준화 공동 참여 △제조 유휴설비 공통활용 지원을 주 기능으로 한다. 삼성·LG 등 선도기업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소 전자업체가 협업하고 신제품을 창출해 사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아틱’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SW)와 드라이버, 저장장치,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기기 간 연결이 필요한 제품군에 이 칩을 적용, 사물인터넷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가전과 다양한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홈챗’ 확산에 초점을 맞춘다. 가전은 물론이고 보일러·산업기계 제어 등 타 산업과 연계에 공을 들인다. ‘스마트씽큐(SmartThinQ)’라는 이름의 센서는 지그비(Zigbee) 통신 방식을 이용해 기존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준다.
삼성과 LG는 자사 IoT 플랫폼을 확산해 글로벌 신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높다. 중소 가전업계는 국내 대기업의 검증된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융합형 신제품을 만들어 중국 등 외국 업체 도전에 대비할 수 있다.
정부는 IoT협업센터 가동을 계기로 다양한 협업형 기술개발, 중소 가전 기업 공통 애로 해소, 커뮤니티형 사업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내 ‘제조-IoT 투자펀드’도 조성해 IoT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기와 플랫폼, 부품 등 유망분야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전자산업은 개별 기업의 독립적 기술경쟁을 넘어 플랫폼 및 기기 간 통합 시스템 경쟁 시대로 변화했다”며 “IoT협업 센터를 기반으로 대중소기업 간 성공적 협력으로 국가 전자산업 미래 먹거리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소 중견기업, 업계 전문가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산업계 간담회도 열렸다. 각 회사별 IoT 관련 제품과 기술현황과 시장 전망, 비즈니스 전략 등을 공유했다.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자는 논의도 심도있게 이뤄졌다.
산업부는 2020년에는 IoT로 연결한 디바이스가 생활가전에서 43억개, 자동차에서 13억개, 헬스케어에서 7억7000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480억달러에서 2019년에는 1115억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19.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