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업체들, 구글 겨냥 한 목소리... “앱 생태계 고사는 안 될 일”

구글을 향한 모바일 앱 기업들 원성이 들끓고 있다. 구글이 자사 모바일 광고 사업 확장을 위해 웹 검색 정책을 변경하자 옐프,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등 모바일 앱 기업이 반발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1월부터 ‘앱을 다운로드 받아주세요’라는 문구가 뜨는 모바일 웹 사이트를 구글 검색결과에서 하단에 노출키로 했다. 모바일 환경에 덜 친화적인 사이트라는 이유에서다.

구글은 이와 관련, “콘텐츠를 많이 보여주지 않는데도 앱을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뜬다”면서 “이는 이용자에 좋지 않는 검색 경험을 준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책은 생활정보 검색서비스 업체 옐프(Yelp), 핀터레스트(Pinterest),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LinkedIn) 등 기업에 직견탄을 날릴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구글이 자사 수익 극대화를 위해 검색 정책을 악용한다고 날을 세웠다. 앱 다운로드 숫자가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앱 시장이 고사할 것이란 주장이다.

루더 로웨 옐프 공공정책 부사장은 “구글이 본 것은 모바일 웹 검색을 통해 앱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사용자들”이라며 “구글이 앱 개발자들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고객을 너희 앱 탓에 잃고 있으니 이제 새로운 고객은 비좁은 애견용 문(doggy door)을 통해 앱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구글은 매년 웹 검색 시장에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구글 웹사이트에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으로 서비스에 접근하는 사용자들은 통상 구글을 거치지 않아 광고 매출을 거둘 수 없다.

옐프 같은 기업은 앱을 충성도 높은 고객 유치 창구로 활용한다. 제레미 스토펠만 옐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검색 엔진 랜드(Land)에 게재한 글에서 “고객이 서비스를 더 많이 활용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새로운 앱 사용자를 얻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서술했다.

링크드인 또한 구글 정책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우리는 모바일 웹 페이지나 앱 광고를 사용자가 다양한 스크린샷을 스크롤해 콘텐츠 내용을 최대한 즐겁고 재밌게 알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왜 정적인 이미지나 문자만 고려해 모바일 친화성을 판단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서술했다. 구글이 모든 팝업식 광고에 패널티를 부과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직 구글 직원이자 버튼(Button)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듀다스는 “구글 주장대로라면 모든 팝업 광고가 제재 받아야 하는데 앱 광고에만 패널티를 부과했다는 것”이라며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는 건 모바일 웹에서 보낼 시간이 없기 때문인데 지나치게 강한 제재”라고 비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