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초대형 로켓 `팰컨 헤비` 발사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 6월 팰컨9 로켓 폭발사고 이후 주춤했던 개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더버지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 봄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7일 전했다. 리 로슨 스페이스X 발사 미션 담당 부사장은 팰컨 헤비 발사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내년 4월 말에서 5월 초 발사할 것”이라고 일정을 공개했다.
팰컨 헤비는 초대형 로켓으로 53톤까지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 물자 수송에 이용하는 팰컨9 로켓 세 개를 묶어 함께 사용한다. 과거 달을 탐사한 아폴로호를 쏘아올린 새턴5 로켓 이후 최대 크기다.
스페이스X는 당초 지난 2013년 첫 발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일정은 이후 올해로 미뤄졌지만 지난 6월 팰컨9 로켓이 발사 직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봄 팰컨 헤비 발사 실험 이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곧바로 가을 실제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9월 미국 공군이 준비 중인 37개 위성을 실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팰컨 헤비 로켓은 팰컨9과 같이 발사 후 수거해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실제 로켓 재활용 실험에 성공하면 우주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계속 시험 중으로 아직 성공한 적은 없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미국 공군 군사분야 사업 참여 승인을 받았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사 ULA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민간 사업자다. 이후 ISS에 보내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