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뇌과학’에 푹 빠졌다. 통신사 수장이 인간의 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에 마음을 뺏긴 이유는 무엇일까.
8일 LG유플러스와 통신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상철 부회장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뇌과학(Brain Science)’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일 LG유플러스가 인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지식콘서트(UCC콘서트)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정 교수는 ‘뇌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다’는 주제로 ‘1.4㎏의 우주-뇌’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가 정 교수를 초청한 것은 이상철 부회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8월 여름휴가 기간에 제프 호킨스의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책을 탐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책을 전 직원에게 휴가철 필독도서로 권하기까지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송년행사에서 5G 통신 시대를 예측하며 ‘브레인(Brain)’을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지난 7월 열린 MWC상하이 기조연설에서 분명해졌다. 그는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5G 시대에 통신은 논리적인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IoTH(Thinking Machines), 나아가 사람의 감정 표현을 포함한 뇌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 사물인터넷(IoT)이 더욱 지능적인 존재와 연결되면서 ‘뇌인터넷(IoB)’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뇌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선제적으로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 생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미국 IT벤처 ‘지보(JIBO)’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인공지능을 갖춘 소셜 홈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