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이 찍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 범죄도 발생했다.
와이어드 등 외신은 성인용 동영상 앱 ‘어덜트 플레이어’를 내려받은 사용자가 무단으로 사진이 찍혀 협박 당한 피해가 호주 등에서 보고됐다고 8일 전했다.
어덜트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용으로 구글 공식 플레이스토어가 아니라 웹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앱은 사용자 스마트폰에 있는 촬영 권한에 무단 접속해 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잠궈 돈을 요구했다.
어덜트 플레이어는 한 사람당 500달러(약 60만원)를 페이팔을 이용해 전송하라고 했다. 일부 사용자는 기기 데이터 등을 보존하기 위해 돈을 전송했지만 스마트폰을 여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조사한 인터넷 보안업체 지스케일러는 “어덜트 플레이어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랜섬웨어”라며 “스마트폰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돈을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안전모드로 부팅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삭제해 복구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지스케일러는 예방을 위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 앱 설치를 자제하고 공식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 받으라고 조언했다. 어덜트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앱으로도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주기적인 백업으로 랜섬웨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