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역대 최다 판매 모델인 아반떼 신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준중형 세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신형 아반떼를 잇따라 선보여 내년에 연간 7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9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양웅철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아반떼’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올 8월까지 총 1074만여대가 판매됐다. 국산 자동차 단일 모델 중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아반떼가 최초다. 지난해에는 93만대 판매로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를 기록해 글로벌 준중형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신형 아반떼는 디자인, 경제성, 주행성능, 안전성 등 전 부문에 걸쳐 동급 최고 상품성을 확보했다. 제네시스, 쏘나타, 투싼 등으로 이어진 현대차 개발 철학인 ‘기본기 혁신’을 중점에 두고 △역동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실내 디자인 △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R&H), 정숙성(N.V.H), 내구성 강화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 및 편의사양 적용 등으로 미래 차량 개발 방향성을 구현했다.
양웅철 부회장(연구개발 총괄)은 “현대차 모든 역량을 담아 탄생시킨 신형 아반떼가 전세계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 성장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 2010년 프로젝트명 ‘AD’로 개발에 착수, 5년여 만에 완성됐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엔진 성능을 개선하고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엔진 라인업은 △디젤 U2 1.6 VGT △가솔린 감마 1.6 GDi △가솔린 누우 2.0 MPi(연내 적용) △LPG 감마 1.6 LPi 등 4개로 운영된다.
이날 공개된 동력 성능 중에서는 디젤 모델 향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디젤 1.6 모델은 7단 DCT와 ISG 시스템이 함께 탑재돼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킨 것은 물론, 우수한 경제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 동력성능은 이전 모델보다 각각 6.3%, 7.4% 향상됐다. 복합연비도 18.4㎞/ℓ(7단 DCT, 15/16인치 타이어 기준)로 이전 모델(16.2㎞/ℓ)보다 13.6%나 증가해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최고 연비를 달성했다.
가솔린 1.6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m 성능에 13.7㎞/ℓ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가솔린 2.0 모델은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추후 탑재될 예정이다.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m로 중형차급에 준하는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LPG 1.6 모델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5.5㎏·m 동력성능에 공동고시 연비 기준 복합연비 10.6㎞/ℓ다.
차급을 넘어서는 동급 최고 안전성도 확보했다.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초고장력 강판(인장강도 60㎏/㎟급 이상) 비중을 기존 21%보다 2.5배 향상된 53%로 확대 적용했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3m→120m)하고, 차체 측면부에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향상시켰다.
신형 아반떼는 국산 준중형 최초로 스마트 트렁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신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을 수동변속기를 제외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노멀, 스포츠, 에코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산 준중형 최초로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 차선이탈경보 시스템(LDWS)을 비롯해 스마트하이빔어시스트(HBA),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연내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기본 트림을 기준으로 가격을 동결하고 상위 트림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가솔린 1.6 모델 ‘스마트’ 가격 인상은 48만원으로 최소화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5만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1만대, 해외 59만대 등 총 7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형 아반떼가 전세계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형 아반떼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 1531만원~2125만원, 디젤 1.6 모델 1782만원~ 2371만원이다.
(자료:현대자동차)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