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라이즌, 내년 5G 실증 시험 나선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내년에 5세대(G) 네트워크 기술을 실증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 5G 개발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8일(현지시각) 내년 5G 기술 실증 시험에 돌입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세계 이동통신사가 목표로 하는 2020년보다 앞서 5G 기술을 상용화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삼성·알카텔루슨트·에릭슨·노키아·시스코·퀄컴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와 함께 기술을 연구 중이다. 5G 네트워크 환경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트햄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혁신센터에 마련할 계획이다.

로저 구르나니 버라이즌 정보기술책임 부사장은 “5G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며 “업계 선두 기업, 개발자와 함께 새로운 혁신을 빠르게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라이즌은 5G 도입으로 현재 4G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보다 50배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물 인터넷으로 늘어날 네트워크 연결기기 수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커스 웰든 알카텔루슨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버라이즌은 4G LTE 기술에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노력을 기울인다”며 “더 나은 디지털 생활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규모 기술 진화에는 이동통신 생태계에 속한 사업자가 협력해야 한다”며 공동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리마 쿠레시 에릭슨 최고전략담당자(CSO)는 “지금까지 많은 5G 네트워크 개발을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사가 이뤄왔다”며 “이 기회에 미국 업체가 혁신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파트너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기술 관련 국제표준화기구 3GPP는 오는 2020년 5G 기술 표준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이외에도 아시아와 유럽 등 이동통신사도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 NTT도코모는 5G 네트워크를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인텔, 파나소닉 등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순차적으로 실증 실험에 돌입한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화웨이, ZTE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5G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5G 핵심 기술인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파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했다. KT는 지난여름 강원 평창에서 밀리미터파 현장 테스트와 기본 설계 작업을 마쳤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 등 글로벌 ICT 업체와 기술 개발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표준화 일정 (자료: 3GPP)>


5G 표준화 일정 (자료: 3GPP)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