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체 첫 스마트폰인 ‘파이어폰’ 판매를 중단한다. 캘리포니아 연구소에 있는 파이어폰 개발자 수십명을 해고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쇼핑 등 아마존 서비스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파이어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포춘지는 아마존 대변인 말을 인용해 지난달 말 전세계에서 파이어폰 재고를 소진했으며 더 이상 파이어폰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10일 보도했다. 파이어폰 실패는 아마존 서비스만을 위해 설계돼 있어 대중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포춘지는 파이어폰은 아마존 쇼핑만을 최대한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었지만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성가신 기능일 뿐이다. LA타임스는 아마존 상품 광고가 특히 사용자를 귀찮게 한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앱스토어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점도 실패를 불렀다. 파이어폰을 쓰는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파이어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의 수정된 버전으로 구동되며, 아마존 앱스토어 만을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초기 아마존 앱스토어는 24만개 앱이 있지만 애플, 삼성 앱스토어 절반도 되지 않았다. 포춘지는 아마존은 파이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가장 공을 들인 무안경 3D기능 또한 크게 흥미를 끌지 못했다. 3D 기능을 위한 전면 4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때문에 기기 비용은 올라갔지만 사람들은 이 기능에 열광하지 않았다.
파이어폰은 외신이 뽑은 최악 실패작에 올랐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조사한 ‘2014 글로벌 IT 시장 최악의 실패작’ 1위에 파이어폰이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춘지는 아마존이 파이어폰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