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국내 시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간정보 중소기업이 중국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장을 정조준했다. 100조원 규모 스마트시티와 통신·물류 등 시장을 공략한다.
10일 슈퍼맵이 중국 베이징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5 슈퍼맵 GIS 콘퍼런스’에서 국내 공간정보 중소기업은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슈퍼맵은 중국 내 75%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GIS 솔루션 1위 기업이다. 자국 산업보호 정책으로 급성장해 유럽·미주, 아시아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중국 GIS시장 공동 진출에 슈퍼맵 총판 기업인 SPH를 비롯해 위세아이텍·알티베이스·중앙항업·아로정보기술·포스웨이브·현대U&I 등이 참여했다. 모두 국내 적용 경험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슈퍼맵 솔루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위세아이텍은 데이터 분석 툴인 와이즈올랩을 슈퍼맵과 연동한다. 국내 기업 판매 및 교통·복지 등 데이터 분석 경험을 중국 시장에 전수한다. 앞서 중국 상하이교통대학 등 7개 대학에 와이즈올랩 기증에 이어 상하이과학기술원과 협력을 맺었다.
공간 빅데이터 기업인 포스웨이브는 대용량 처리기술을 슈퍼맵에 적용해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을 공략한다. 홍성학 포스웨이브 대표는 “중국 정부는 스마트시티에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빅데이터·모바일 등을 적용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한다”며 “슈퍼맵과 협력해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고정밀 공간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기술과 GIS 엔진을 보유한 중앙항업도 슈퍼맵과 협력한다. 조원우 중앙항업 팀장은 “DB 구축뿐 아니라 솔루션 영역까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스마트시티 요소 분야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티베이스는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슈퍼맵과 연동한다. 현대U&I는 물류시스템 등에 적용한 GIS SI 기술을 활용, 협력 방안을 찾는다. 아로정보기술은 국내 진출하는 중국 기업 대상으로 공간정보 콘텐츠를 제공한다.
슈퍼맵도 한국 공간정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왕캉홍 슈퍼맵 부사장은 “그동안 중국에서 많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수행했다”며 “한국 공간정보 기업과 협력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국내 공간정보 기업이 슈퍼맵 협력으로 중국 진출이 현실화되면 정체된 국내 시장을 극복할 수 있다.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추진을 비롯해 중국 내 공간정보 시장이 급성장한다. 향후 1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스마트시티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에서 현지 유력 기업과 협력하면 국내 기업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소광진 SPH 대표는 “오랜 기간 많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이 슈퍼맵과 함께 중국에 진출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은 날아오르는 용에 함께 올라타야 할 시기”라고 제시했다.
베이징(중국)=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