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업그레이드 한다. 제4 이동통신 등 새로운 주파수 수요와 모바일 트래픽 증가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로드맵 재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업그레이드된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모바일 광개토플랜 수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2013년 말 발표한 모바일 광개토플랜 2.0은 연평균 트래픽 규모 전망과 공급계획 면에서 실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모바일 환경 변화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됐고 동영상 시청이 늘면서 데이터 급증이 예상된다. 음성 LTE(VoLTE) 연동이 안정화되면 3G 트래픽은 더 줄어든다.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른 신규 주파수 확보도 필요하다.
이 같은 환경 변화를 고려해 미리 주파수 수요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게 미래부 판단이다. 제4 이동통신이 2.5㎓와 2.6㎓ 중 어느 대역을 선택할지, 내년 초 주파수 경매 결과에 따라서도 2단계(2018년) 이후 중장기 전략에 소폭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토작업에 참여하는 한 전문가는 “트래픽 급증과 새로운 요금제, 주파수 수요 변화 등을 감안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광개토플랜 개선은 제4 이동통신 선정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지금은 시장 현황과 동향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바일 광개토플랜이 2.0 버전에서 소폭 달라진 ‘2.1’ 수준일지, 대대적으로 변화된 ‘3.0’ 버전일지는 예단이 어렵다. 새로운 주파수 정책을 수립하려면 전문가와 업계 의견 수렴 등 거쳐야 할 절차도 많다.
이동통신 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주파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확산 일로인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주파수 공급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증가 속도를 고려해 주파수 공급량을 늘리고 공급 시기도 앞당겨지길 희망했다. 동시에 주파수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파편화된 주파수 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인기 경희대학교 전자전파공학과 교수는 “다운로드(하향) 트래픽이 업로드(상향)보다 몇 배 많은데 지금까지는 하향과 상향 주파수를 같은 폭으로 제공했다”며 “상향 주파수는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하향 주파수에만 10㎒나 20㎒를 추가 공급해 주파수집성(CA)으로 묶으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하향 주파수에만 신규 주파수를 공급하면 이동통신사는 주파수 경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통신비 인하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광개토플랜 변화
자료:미래부 및 업계 전망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