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방송 품은 스마트TV ‘채널 플러스’ 서비스

LG전자가 N스크린 서비스 사업자 에브리온TV와 손잡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50개 실시간 방송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 플러스’를 시작했다.

스마트TV를 구매하면 별도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종합편성(종편) 채널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직접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방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유료방송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망중립성, 플랫폼 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TV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면 스트리밍 방식으로 50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 플러스’ 서비스를 지난 1일 상용화했다.

LG전자와 에브리온TV는 지난해부터 채널 플러스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 에브리온TV가 콘텐츠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50개 채널을 송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TV 플러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료 콘텐츠를 무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LG전자와 기술적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볼 수 있는 채널을 무료 제공하면서 스마트TV 기능을 차별화한 것이 핵심이다. 두 회사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으로 스마트TV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TV 판매량 확대도 노린다.

그동안 사용자가 스마트TV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 접속해 일일이 스트리밍 전용 앱을 내려 받아야 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 웹 OS에 에브리온TV 스트리밍 서비스(OTT) 솔루션을 탑재했다. 애플리케이션(앱) 검색, 프로그램 선택, 사용자 인증 등 복잡한 조작 단계 없이 리모컨 하나로 간편하게 실시간 채널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채널 간 전환 속도는 1초 이내로 줄여 시청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채널 플러스는 고화질(HD, 1280×720) 수준 화질로 TV조선 등 종편·보도 채널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홈앤쇼핑 홈쇼핑 채널을 주요 콘텐츠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TV 플러스’는 특정 채널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

LG전자와 에브리온TV는 방송광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으로 얻는 수익을 계약 형태에 따라 일정 비율로 공유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IPTV 셋톱박스 없이 TV만으로 유료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TV에 OTT를 기본 탑재한 ‘OTT in TV’가 새로운 방송 플랫폼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웹 운용체계(OS)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존 스마트TV 사용자에게도 채널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브리온TV는 복수 채널을 화면 하나에서 볼 수 있는 화면 다분할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청률 변화 추이에 따라 향후 주문형비디오(VoD), 교육 콘텐츠 등 부가 수익 서비스 도입도 검토한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인터넷 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로 방송시장 진입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스마트TV OTT 서비스 망중립성과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진입 제한에 따른 플랫폼 중립성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