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고용증가율이 국내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기업과 소프트웨어업종은 고용증가율 25%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최근 5년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성장률보다 높은 고용증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평균 고용증가율은 2011년 4.8%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2.7%로 소폭 반등한 반면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5년 평균 1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신규 상장사의 상장 전 종업원은 평균 150명으로 전체 코스닥기업 211명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장 첫해부터 늘기 시작해 4년차까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 및 의료기기 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이 30.7%로 가장 높은 가운데 SW 개발 및 공급업의 고용증가율이 25.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제조업종 신규 상장사 평균 종업원 수는 상장 전 146명에서 지난해 말 177명으로 평균 21.2% 늘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의약 및 의료기기 제조업이 가장 높았고 반도체 제조업은 7.1%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달성했다.
소속부별로는 우량기업부의 증가율이 단연 앞섰다. 상장 전에도 종업원이 189명으로 가장 많은데 상장 후에도 가장 높은 27.8%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량기업부 특성상 상장 이후 사업 확장 및 매출 확대 등 일정 성과를 달성한 기업이 다수 소속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술성장기업부 신규 상장사는 12곳에 불과하지만 상장 후 평균 종업원 수가 22.5% 늘어 우량기업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달성했다. 특히 12곳 모두 상장 전보다 고용이 늘었다.
연평균 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로닉으로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종업원이 73명에서 113명으로 54.8% 증가했다. 이어 게임업체인 데브시스터즈가 46명에서 71명으로 54.3% 늘었고 이글루시큐리티, 아이티센 등 SW업종이 40%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장 3년차 이상 기업 중에는 인터로조(기기장비 제조), 와이솔(전자부품 제조), 이글루시큐리티(SW) 등이 200% 이상의 고용증가율 달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로 청년실업이 늘고 고용시장이 침체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사업 확장 및 자금조달 창구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첫 해 종업원 수 증감 (단위:명)>
<연평균 고용증가율 상위 10개사 (단위:명, %)>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