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변화와 중소기업

[기고]기후변화와 중소기업

세계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자원 전쟁 위기 앞에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창조경제 정책기조 아래 창의·혁신으로써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녹색기술은 저탄소 기술, 에너지 효율기술, 환경오염 저감기술로서 세계적인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 성장 엔진으로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사업체 수의 99.9%, 고용의 8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 경제에 가장 직접적이고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산업 근간을 지탱하면서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 원천이자 기술 융합 실험실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 정부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녹색기술을 이용하거나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즉 녹색기술 중소기업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탄소배출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늘리는 기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억제하고 오염된 환경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기술은 우리 실생활에 매우 필요한 기술이면서도 시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녹색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아직까지 가야 할 험난한 길이 많은 분야임에도 관련 중소기업은 꿋꿋하게 기술 개발과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녹색중소기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녹색기술 발전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큰 일꾼이자 버팀목으로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녹색중소기업이 여전히 자금이나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 범위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 기술과 시장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이 더 요구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 목마름과 달리 대다수 중소기업은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도 중소기업은 정부 자금 지원 방안 정보나 기술개발 관련 컨설팅, 국내외 시장 진출 노하우 측면에서 중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상설 조직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부출연연인 녹색기술센터와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 출자해 개소하는 ‘그린인포랩’은 이러한 녹색중소기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에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항시 이용할 수 있는 상설공간이 필요하다.

그린인포랩은 녹색기술 중소기업에 애로기술, 경영, 자금지원 방안, 특허, 창업 등 다양한 멘토링 공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몰라서 때로는 비용 걱정 때문에 중소기업이 혼자서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줄 것이다.

사업화, 네트워크, R&D 등 다양한 역량강화 교육도 제공한다. 아울러 녹색기술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심화 컨설팅을 비롯해 녹색 기술·시장·정책 관련 최신 정보와, 창업자들을 위한 워킹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바람은 녹색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다. 모든 지원을 무료로 제공하고 주말을 제외하고 공간을 모든 이에게 상시 개방하는 만큼 아무런 부담 없이 찾아와 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아직 많은 중소기업이 지원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때로는 적은 인력으로 교육 참여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린인포랩이 중소기업이 느꼈던 지원 부담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기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이가 같은 공간에서 웃으면서 미래를 얘기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다.

박철호 녹색기술센터 미래전략실장 park5085@gtck.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