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한국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컨버지드 인프라는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를 한 데 통합한 시스템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프라빈 아키라쥬 EMC VCE사업부 총괄 사장(CEO)은 지난 11일 기자와 만나 “지금이 한국 시장 공략의 적기라고 판단해 컨버지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C는 세계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 1위 기업이다. 지난 2009년 VM웨어·시스코·EMC가 합작한 ‘VCE’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뒤 한해 매출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합작 법인은 지난 2014년 10월 EMC에 흡수·합병돼 현재 EMC 사업부로 있다. 아키라쥬 사장은 EMC 컨버지드 인프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EMC는 국내 컨버지드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 유통망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EMC가 한국 투자를 강화하는 건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 개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키라쥬 사장은 “한국 IT시장이 기술적으로는 유닉스에서 x86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세계 최고 제조기업인 한국 대기업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혁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배경들이 컨버지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가 하나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고, 이에 시장 변화에 대한 기업 대응력을 컨버지드 인프라가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아키라쥬 사장은 “페이팔은 컨버지드 인프라를 통해 단 2개월 만에 모바일 지불 서비스를 구현, 시장 요구에 신속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기업 비즈니스 도약을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