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이 전면 홈키와 후면키에 이어 측면 전원 버튼으로 폼팩터(제품 형태)를 확장했다. 핀테크와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로 지문인식 수요가 늘어가는 가운데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디자인에 대응할 수 있어 시장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에서 처음으로 측면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모듈을 넣은 ‘아너7i’와 ‘엑스페리아Z5’를 각각 선보였다. 그동안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한 스마트폰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전면이나 후면에 모듈을 내장한 것과 달리 측면에 기능을 넣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문인식 기술은 모듈 안에 있는 센서로 미세한 지문 패턴을 읽어 미리 입력한 사용자 지문 데이터와 비교 분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은 전면 홈키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품군은 주로 후면키에 지문인식 모듈을 적용한 것도 일정 넓이 이상 인식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문인식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센서 인식 성능과 알고리즘, 패키징 기술 등 한계로 지문인식 모듈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데 디자인적 제약이 있었다”며 “최근 좁은 면적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에 지문인식 기술 적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슬림화가 진행된 가운데 얇은 측면 버튼에서도 문제없이 모듈 내장과 인식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 개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전·후면키와 측면 전원 버튼 등 물리키 외에 소프트키에서도 지문인식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은 홈 키 등 물리 버튼이 없는 일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에 큰 디자인 변동 없이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할 수 있다.
커버글라스에 최적화한 패키징 기술과 자체 지문인식 알고리즘으로 디스플레이 부분과 연결된 터치 비활성화면에서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제품 기존 디자인 틀을 유지하면서 지문인식을 적용하고자 하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 개발이 이뤄졌다.
업계는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술이 최종적으로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패널 자체와 지문인식 모듈이 합쳐진 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선 크루셜텍과 트레이스 등이 개발 진행 중인 기술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6S에 적용한 3D터치 기술이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일체형은 가장 직관적 지문인식 방식으로 여러 업체에서 상용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문인식 기술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과 터치스크린 패널 기술 등 최종 완제품 상세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