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년 여 연구개발(R&D) 끝에 수소연료전지차(FCEV) 핵심 부품인 전극막접합체(MEA)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산보다 원가는 낮고 내구성은 뛰어나 수소차 확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MEA 생산과 독자 설계 및 구축 등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2018년 양산하는 2세대 FCEV에 국산 MEA를 적용할 계획이다. 21일 충남도청에 납품하는 ‘투싼 ix35 FCEV’ 3대에 우선 적용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FCEV 양산에 성공했지만 MEA는 전량 외산에 의존해왔다. MEA는 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직접 전기를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내연기관 차의 엔진 실린더에 해당한다. 일본 고어, 미국 3M 등 3~4개 글로벌 업체만 생산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2005년 R&D에 착수해 기존 외산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을 개발했다. 4년 8만㎞를 주행할 수 있어 1.5배 가량 내구성이 높다. 원가는 13% 가량 저렴하다. FCEV 가격 40%를 연료전지가 차지하고, 연료전지 가격 40%를 MEA가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원가 절감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 시험 생산설비에서 하루 수소차 한 대 꼴 MEA를 생산 중이다. 경기도 의왕시 중앙연구소에 7배 규모 시험 생산 설비를 구축해 시운전 중이다.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구체적인 원가 절감 폭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전까지 내구 성능을 더 끌어 올려 10년 16만㎞ 주행 성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MEA에 들어가는 백금 함량을 줄여 원가 절감 폭도 확대한다. FCEV 외 가정용, 발전용 등 수소에너지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단위의 원가 절감 폭은 아직 알 수 없지만 MEA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