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웨어러블 시장 잡아라… 맞춤형 부품 개발 각축

부품업계가 애플워치, 삼성전자 기어S2 등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에 따른 맞춤형 부품 개발을 강화한다. 시계, 밴드, 글라스 등 다양한 형태에 맞게 설계돼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는 삼성SDI ‘프리폼 배터리’ 적용으로 기존보다 용량을 25% 늘렸다. 삼성SDI가 지난 4월 개발하고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배터리다. 사각형으로 제작된 기존 배터리와 달리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 스마트워치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갤럭시 기어S2에 적용된 삼성SDI 프리폼 배터리
갤럭시 기어S2에 적용된 삼성SDI 프리폼 배터리
LG화학이 선보인 스마트워치용 동전 크기 헥사곤 배터리
LG화학이 선보인 스마트워치용 동전 크기 헥사곤 배터리

LG화학은 스마트워치용 육각형 배터리 ‘헥사곤’ 배터리를 연내 양산한다. 원형에 가까운 배터리 모양으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된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웨어러블 기기 시장 확대에 맞춰 플렉시블 배터리 등 다양한 모양으로 설계가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터리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데다 제품 가동시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품이어서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다. 배터리 외에도 스피커, 센서,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전력, 소형화 등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부품을 연구 중이다.

예일전자는 골전도 스피커 모듈로 스마트글라스용 부품 시장에 진입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각종 IT업체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모듈 대비 크기를 줄이고 출력은 높여 글라스 형태 웨어러블 기기 전반에 활용도를 높였다.

대림화학은 3D 프린팅 재료 ‘이-플렉스(e-Flex)’ 필라멘트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노린다. 촉감이 우수하고 독성이 없는 스마트워치와 밴드 등 시곗줄을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대량 양산용 금형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신생 제조업체와 개인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 제작자가 주 고객이다.

자기공명방식 무선전력전송 수신칩을 상용화한 맵스도 웨어러블 전용 무선충전 수신칩을 해외 영유아용 웨어러블 기기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유망 산업으로 보고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표준 기반 R&D 발전 시나리오에 따라 후년부터 전도성 섬유와, 유연·신축 소자, 유연센서 등 R&D 로드맵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제품이 세대를 거듭하며 다소 아쉬웠던 초기 모델에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만족도와 완성도가 보다 높은 제품 개발을 위해서도 웨어러블 맞춤형 부품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