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 빠진 와이파이 업계가 다양한 복합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선인터넷 기본 기능을 벗어나 위치추적, 방문자 분석 관리, 무선보안 적용,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등으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와이파이가 다양한 복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 분야가 실내 위치추적이다. 위성항법장치(GPS)는 실내에서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동한 위치추적 서비스가 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와이파이를 활용한 위치추적 서비스를 도입했다. 높이 555m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지하 6층에 이르는 거대 건물이다. 길 안내, 매장 안내, 주차 안내 등에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다. 앱을 설치하면 시설과 매장정보, 360도 스토어 뷰, 실시간 길 안내, 이벤트·쿠폰 발송, 주차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KT가 출시한 전자지갑 클립도 와이파이가 핵심 기술이다. 클립은 18만개 와이파이를 활용해 매장별 할인 혜택을 알려준다. 비콘보다 정보 제공 범위가 넓기 때문에 최장 3㎞ 밖에서도 매장 할인 정보를 알 수 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는 방문자 분석 관리에도 할용한다. 고객이 접속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접속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다. 이 정보를 활용해 방문고객 수, 머무른 시간, 요일과 날짜 대비 고객 패턴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왕정석 에어로하이브 부장은 “최근 와이파이는 단순한 무선 구축이 아니라 무선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집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은 특별한 비용 부담 없이 와이파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