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쇼케이스’는 출시 준비 중이거나 혹은 이미 시중에 선보인 국내외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참신함, 기능, 디자인 등을 두루 살펴 사용자가 흥미로워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김태우·이승빈 이버즈 기자 tk@ebuzz.co.kr
◇루메나티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이 나왔다. 마치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이 더 매력적인 ‘루메나티(Lumenati)’가 주인공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6를 루메나티에 삽입하고 손잡이 바로 위쪽에 자리 잡은 빨간 녹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앞쪽에 렌즈가 부착돼 있고 뒤쪽에는 뷰파인더까지 있어 캠코더를 사용하는 것처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렌즈까지 갖췄다. 기본 F2.2 밝기 58㎜ 단렌즈가 장착돼 있으며 광각, 줌, 어안 렌즈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캠코더 기본기를 제대로 가져왔다.
전용 앱을 이용해 초점 위치, 노출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필터 효과도 제공한다. 촬영한 영상은 즉석에서 편집까지 가능하다. 아쉬운 부분은 아이폰6만 호환된다는 점이다. 루메나티는 광각 렌즈를 포함 199달러에 판매된다.
◇워크카
버스를 타기에는 가깝고, 그렇다고 걸어가기에는 약간 먼 거리. 이런 모호한 장소에 약속이 잡혔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고작 이런 걸로 고민하는 게 좀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하랴 선택은 해야 하는 법. 그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이동 수단이 있으면 좋을 터다.
일본 디자이너 그룹 ‘코코아 모터스’는 모양과 무게는 노트북PC와 비슷하지만 시속 10㎞로 달리는 재미난 물건을 만들었다. 이름은 ‘워크카(Walkcar)’다. 가방에 넣어 두었다가 언제든 꺼내 타면 된다.
세 시간 충전하면 약 12㎞를 갈 수 있다. 아직은 프로토 타입이라 성능은 따져봐야 한다. 언덕길도 올라가지 못할 만큼 빌빌거리는 녀석일지도 모른다.
예상 가격은 10만엔이다. 90만원이 넘는다. 올 가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SALt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 전기지만 이런 전기 혜택을 못 받고 사는 이가 여전히 많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전등은 전기가 있어야 작동한다. 필리핀 출신 엔지니어 남매 아이사·라파엘 미헤노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소금물과 금속 막대기로 작동하는 램프를 만들었다. ‘SALt’라는 이름의 제품은 소금 외에 지속가능한 대체 조명(Sustainable Alternative Lighting)이라는 뜻도 포함했다.
아이사와 라파엘은 돈이 들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다 지난 2014년 제품을 개발했다. 소금물을 충전하면 여덟 시간 정도 불을 켤 수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금속 막대를 교체하면 된다. USB 포트를 연결해 스마트폰 충전도 할 수 있다.
이들은 향후 비영리단체와 연계해 전기를 쓸 수 없는 필리핀 교외 지역에 SALt를 나눠줄 계획이다. 일반 판매도 할 예정이다. 한 개가 팔리면 한 개를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한다.
◇아쿠아
음악 감상 마니아라면 집에 하나쯤 있는 게 앰프다. 앰프는 몇몇 기능을 품고 있지만 본연 임무는 소스 기기에서 발생한 작은 신호를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일정 비율로 증폭하는 역할이다.
최근 음악 감상은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헤드폰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쿠아(AQUA)’는 스마트폰을 위한 휴대형 앰프다. 본연 기능인 증폭 역할도 있지만 음질에 초점을 맞춘 앰프다.
많은 이가 더 좋은 음질의 음원으로 좋은 소리를 듣고자 고가 헤드폰을 구입하곤 한다. 제조사는 아쿠아가 있다면 일반 음원과 보통 헤드폰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라면 30만원이 넘는 고가 헤드폰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아쿠아는 59달러에 판매 예정이다.
연결은 아이폰 라이트닝 포트나 안드로이드폰 마이크로USB 포트에 연결하고, 반대쪽에 헤드폰을 꽂으면 된다. 무게는 16g이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이다.
◇바우박스
여행을 갈 때 필요한 물품을 챙기다 보면 어느새 가방이 가득 찬다. 사소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을 쉽게 휴대할 방법은 없을까. 이미 관련 제품을 기획한 곳이 있다. 제품 이름은 ‘바우박스(BAUBAX)’로 15가지 기능을 갖춘 재킷이다.
음료수를 넣는 별도 공간부터 선글라스, 태블릿PC, 여권, 스마트폰, 휴대형 충전기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목 주변에는 이어폰 홀더가 있으며 수면 안경과 목 베개도 제공한다. 손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뿐만 아니라 장갑까지 숨겨져 있어 재킷 하나로 웬만한 것은 모두 해결된다. 짧은 여행이라면 가방이 필요 없어 보인다.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뉘며 스웨트 셔츠, 윈드브레이커, 봄버, 블레이저 네 종류로 판매된다.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레드, 블루, 블랙 세 가지 색상이 쓰인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이다. 스웨트 셔츠 149달러, 윈드브레이커 169달러, 봄버 169달러, 블레이저 189달러로 책정됐다.
◇믹스스틱
술을 섞어서 만드는 칵테일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문제는 대충 섞는다고 좋은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재료를 정확한 비율로 섞어야 한다. 전문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은 참으로 맛나지만 집에서 도전하면 뭔가 2% 부족하다.
하지만 IT 덕에 이젠 바텐더가 아닌 일반인도 일정 수준 칵테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믹스스틱(MixStik)’은 길이 약 25㎝ 고무 재질로 쌓인 막대기다. 내부에는 색깔별로 빛이 나는 조명을 심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한 후 앱에서 원하는 칵테일을 선택하면 섞어야 할 재료 종류와 순서, 양이 나온다. 컵에 막대기를 넣고 재료를 순서대로 넣으면 조명에서 빛이 나면서 알려준다. 컵 크기도 앱에서 설정할 수 있으므로 크기에 따라 재료 양도 맞출 수 있다.
아쉽지만 아직 정식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킥스타터에서 펀딩할 계획이다.
◇히어
이어폰은 듣기 싫은 소리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가끔 들어야 할 소리까지 막아 불편한 상황을 만들곤 한다. 소리를 종류에 따라서 가려들을 순 없을까.
‘히어’라면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제품은 일반적 사람 목소리는 잘 들리는 대신 비행기 엔진 소리, 아이 울음소리 등을 걸러준다. 이는 대표적 소음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종류별로 정리해 두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볼륨 조절이 아닌 세밀하게 소리를 선별해 들을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라이브 공연에서 저음 중심 베이스 소리를 선호한다면 비중을 좀 더 키우고, 반대라면 줄일 수 있다. 콘서트장에서도 개인 취향에 따라 에코 등 다양한 음향 효과를 넣는 게 가능하다. 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및 녹음된 음원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듣는 소리에 한해서 적용된다.
킥스타터에서 펀딩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어 상용화가 확정됐다. 배송은 올해 12월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