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프로를 기업에 팔기위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SW공급사들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에 특화된 앱이 없는 데다 단말기 가격은 비싸다. 게다가 기존의 윈도OS와 호환성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프로3,서피스3가 치고 나오는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16일(현지시간) 포레스터 리서치의 11일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기업을 겨냥해 내놓은 최신 아이패드프로 판매에 이같은 엄청난 도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애플, 기업 고객 확대는 당연한 수순...2년간 성공하지 못했다
애플 임원들은 지난 9일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패드를 어떻게 기업고객에게 마케팅할지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필 실러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가 노트북PC보다 80% 더 빠르므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델이나 HP사의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패드프로가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오는 2018년까지 기업용 태블릿판매량과 비중이 전체 태블릿 시장의 20%인 2억5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점유율 14%, 2억1천500만대에 비해 6%p 높아지는 셈이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아이패드프로는 애플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이패드가 개인용단말기 판매부문에서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기업용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니얼 아이브스 FBR캐피털마켓 수석분석가는 “그들(애플)은 기업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지난 2년동안 정말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매출 확대 대상 고객으로 언급하고 있는 기업용 시장은 연간 183억달러 규모의 아이패드 매출 가운데 10%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최소한 한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GE가 30만 5천명의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서는 현재 2만대의 아이패드와 6만대의 아이폰이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애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어떻게 기업용 시장에서 연간 180억달러의 매출을 일궈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비싼 제품 가격에 대한 저항극복도 시장 돌파의 관건
애플이 기업용 시장으로 보다 깊숙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이패드프로의 높은 가격에 따른 저항도 해결해야 한다.
아이패드는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과 함께사용할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까지 갖추려면 1천달러 이상이 든다.
이는 기존 애플 태블릿과 MS 및 레노버 같은 다른 PC메이커가 함께 만든 컴퓨터보다 비싼 가격이다. 애플의 맥북에어 노트북과 같은 수준이다.
■아이패드프로의 최대 경쟁자는 MS 서피스프로3
애플이 극복해야 할 또하나의 과제는 MS다. 아이패드프로의 최대 경쟁자는 애플처럼 기업용 시장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12인치 서피스프로3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서피스프로는 아이패드프로와 똑같은 출발을 하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패드프로를 사용하려면 자판과 스타일러스 구매를 위해 또다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MS는 지난 7월 서피스 계열 태블릿이 2분기중 8억8800만달러어치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해 동기에 비해 117%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는 서피스프로3와 서피스3의 판매에 힘입은 결과였다.
케이스 바크만 BMO캐피털 마켓 수석 분석가는 “아이패드프로 도입에 있어가 최대 장애 요인은 가격이다...아이패드프로는 애플이 도입한 수 많은 유틸리티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가격저항요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 P. 가운더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애플이 어떻게 아이패드프로 판매를 기업용으로 확대해 나갈지는 불분명하다. GE같은 극히 일부 회사만이 기존 컴퓨터를 애플 단말기로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GE에서는 17만명의 직원가운데 1만명만이 맥컴퓨터 기반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 앱 40여개...기존의 엄청난 윈도즈앱과 대항하기 쉽지 않아
한편 애플은 iOS에서 돌아가는 보다 기업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IBM 및 시스코와 제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간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캐서린 화이트 IBM 전략 및 기업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이패드프로는 진정으로 애플과 우리의 협력을 가속시키게 될 것이다. 고객들은 이를 지켜 봐 왔고 이것이 정말로 놀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포레스터의 조사 결과에서는 4천명 이상의 사무실 근무자가 여전히 직장에서 노트북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전세계 IT분야 근무자들의 노트북 사용시간이 태블릿 사용시간의 3배가 넘는 4시간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특히 가운더 분석가는 “거의 대다수 기업고객들이 주문제작된 앱과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애플의 iOS와 호환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기존 컴퓨터를 맥단말기로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GE는 자체적으로 애플 모바일 기기용 앱 전담 개발팀을 두고 있다. IBM과 애플은 은행에서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산업분야에 사용될 기업용 기업용 iOS앱을 개발하고 있다.
가운더는 “대다수 회사들은 여전히 모든 핵심업무용 앱플리케이션을 애플 단말기에서 가동할 수 없다”는 언급했다.
그는 지난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 IT기기 구매 결정권자들은 42% 대 16% 비중으로 윈도OS를 iOS보다 더 좋아한다“고 쓰고 있다. 또 “기업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고유한 업무에 맞추기 위해 기존 컴퓨터 앱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돈을 투입해 왔다. IBM이 가진 40여개의 기업용 앱만으로는 하룻밤새에 이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