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사이버공격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는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그저 약간 화가 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 측에 보여줄 몇가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행보는 25일 시진핑 국가 주석 방문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가 이달 초 자국 기업 해킹과 관련된 중국 기업과 개인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제재 조치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 미 인사관리처(OPM)가 해킹당해 연방정부 공무원 2200만명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 문제를 거론하며 시 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해킹 사건에 솔직하게 대답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해커가 미국 기업 무역 관련 비밀을 훔치는 산업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미국은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최고”라며 “만약 우리가 공격에 나서면 많은 나라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