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 다가올 인상 시기는 언제?

미국이 시장 안정을 택했다. 금리를 동결하며 글로벌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일(현시지각) 정례회의 성명에서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FOMC가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미국 물가지표와 관련이 있다. 고용지표 등이 회복되는 상황에도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물가가 기존 목표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에 그쳐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은 국제유가 하락을 일회성 요인으로 해석했지만 낮은 물가지표를 간과할 수 없었다. FOMC는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계속 물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우려도 미국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FOMC 9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중국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글로벌 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신흥국이 미국 금리인상을 바라보는 걱정도 드러났다.

FOMC는 “금리인상 여부 판단에는 고용시장 조건과 물가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상황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가 고려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다시 저울질을 시작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시점은 12월이다.

한편, 내년 이후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당장 금리인상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이번 결정으로 나타났다. 중국이나 유럽, 신흥국이 경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