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알제리의 삼성’으로 불리는 콘도르와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아프리카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한다.
다산네트웍스는 알제리 콘도르전자와 합작사 ‘콘도르다산(CONDOR DASAN)’을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합작사 운영을 위한 첫 이사회도 열었다. 다산네트웍스와 콘도르는 지난해 말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콘도르다산은 콘도르와 다산네트웍스가 55:45 지분을 소유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알제리 현지법인에서 통신장비 연구개발(R&D)센터와 조립생산라인 구축을 지원한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알제리 통신장비 개발부터 판매까지 현지화를 돕는다.
다산네트웍스는 현지조립방식을 활용해 완제품과 반제품을 수출하고 수익을 공유한다. 콘도르다산 규모가 커지면 점차 원자재나 기술 제공으로 역할이 달라진다. 지분율에 따라 매출과 수익이 공유되기 때문에 다산네트웍스는 콘도르 다산 활약으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산네트웍스 기술을 현지에 알릴 수 있다.
콘도르는 국영기업 알제리텔레콤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통신장비,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확대한다. 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수출도 가능하다. 1500여명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공냉식 응축기(ACC) 기술 제휴로 발전소 분야 진출도 타진한다.
두 회사는 알제리 내 정유공장과 발전소 장비 개발·제조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콘도르 계열사로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보르지스틸’과 산업용 열교환기 사업을 영위하는 다산네트웍스 계열사 ‘디티에스’ 간 협력이 핵심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콘도르는 전 사업군에서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며 “알제리 삼성으로 불리는 콘도르그룹과 협력해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벤처기업 다산네트웍스 도전은 아프리카 대륙 진출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남 회장은 알제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위기에 처한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콘도르는 가전과 유통이 주력인 알제리 국민기업이다. 전자와 화학, 건설, 철강, 부품,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알제리는 인구 3800만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5886만달러를 기록 중인 개발도상국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