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종 부진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세계 LCD TV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했고 6월부터는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9월 가격은 68달러로 2월 고점인 96달러 대비 30%나 빠졌다. 이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체 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할 정도다.
삼성증권은 24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수요 부진, 공급 증가 등 구조적인 악순환이 개선될 기미가 약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조성은 연구원은 “9월 패널 가격 하락폭 확대로 우려감이 커졌고 공급 증가를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의 수급 균형 의지도 약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55인치 초고화질(UHD) LCD TV 소비자가격이 79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1분기 LCD TV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면서 LCD 패널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OLED 대중화도 업황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OLED를 탑재한 중국 로컬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내년 플렉서블, 폴더블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 판매도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LG전자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TV업체도 OLED TV를 출시하면서 OLED 대중화가 눈앞에 덕칠 예정이다.
소현철 부장은 “OLED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중국 스마트폰업체 OLED 구매 확대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연말 UHD LCD TV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 TV사업부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만 혼하이의 일본 샤프 10세대 LCD 인수 전망으로 흔들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성장가능성 없는 LCD 대신 확실한 경쟁우위에 있는 OLED에 주력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은 막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712억원으로 종전보다 13% 줄이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901억원으로 31% 하향 조정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