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전기차를 타고 부산·목포 고향집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경부·서해안 고속도로 30기를 포함해 전국에 총 100기 급속충전기를 깔았다. 추석 연휴 시작일 가동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장거리 운행과 긴급충전에 쓸 수 있도록 급속충전시설 100기를 경부·서해안 고속도로 휴게소 30곳과 수도권·경상권 등 70곳에 설치해 25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기차 주행 가능 지역을 넓히고자 한국도로공사와 올해 설치분 100기 중 30기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중 설치했다. 급속충전시설 간 최장거리는 경부고속도로는 87㎞, 서해안고속도로는 78㎞다. 충전시설이 우리나라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 약 130㎞ 내에 있어 서울에서 각 구간 종점인 부산이나 목포까지 전기차로 오갈 수 있게 됐다.
환경부와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이 정도 간격으로 충전기가 설치되면 교통체증과 에어컨 또는 히터 사용으로 전기차 배터리 방전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 산정은 최장 주행거리 70%로 잡혔기 때문에 평균 주행거리가 130㎞라도 실제로는 약 180㎞ 주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귀성길 교통 정체에 따른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계속 자체 충전하게 된다.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전기차 차종별로 다른 급속충전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형(DC차데모·AC3상·DC콤보)이다. 국내 시판된 모든 전기차 모델을 충전할 수 있다. 기존 설치된 급속충전시설 중 이용시간이 제한된 시설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연말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30기는 24일부터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70기는 25일부터 이용하면 된다. 급속충전시설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사용하며 2016년 유료로 전환한다. 환경부는 충전시설 이용요금을 오는 12월께 결정한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올해 설치된 100기를 포함한 총 337개 급속충전시설을 전국적으로 운영하며 2017년까지 총 637기 급속충전시설을 설치해 전국 어디든 전기차로 갈 수 있는 충전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위치는 한국환경공단 충전인프라 정보시스템(www.ev.or.kr)에서, 고속도로 휴게소별 충전시설 설치여부는 도로공사 누리집(www.ex.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이 추가된 고속도로 휴게소 (자료:환경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