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A건강검진센터. 첨단 진단장비 등 의료기기를 다수 도입한 대형 건강검진센터다. 성인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40~50대 장년층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자주 찾는다. 특정 영역이 아닌 종합검진센터여서 검진자가 대기표를 뽑아 검진소별로 기다린다. 검진 영역별로 검진 시간이 달라 어느 검진소 앞에는 검진자가 한명도 없는 반면 어느 검진소 앞에는 검진자 몰려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검진자 불만은 높아진다. 적절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검진센터도 수익에 한계를 느낀다. 불만을 느낀 검진자는 발길을 돌렸고 수익이 급감한 A건강검진센터는 결국 문을 닫았다.
사회가 고령화 되고 성인병 환자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었다. 대형 병원은 악화된 경영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건강검진센터 운영에 나섰다. 서울과 신도시 중심으로 건강검진 전문 병원도 크게 늘었다.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경영 악화를 겪는 건강검진센터도 나온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검진자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는 방안이 대두된다. 검진자가 착용하는 팔찌나 명찰에 능동형 전자태그(RFID)나 비콘을 탑재해 검진자 위치 파악을 한다. 검진자 팔찌에 탑재된 비콘이 검진소 앞에 설치된 안테나 특정 거리 안에 들어오면 데이터를 전송한다. 검진 의료진은 검진자가 들어오기 전 미리 검진자 검진기록과 과거 진료기록까지 파악한 상태에서 검진이 가능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검진센터는 검진자 검진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인 검진 배치가 가능하다. 검진자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건강검진센터는 줄어든 대기시간 만큼 검진자 수를 늘려 수익을 확대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IoT 기반 건강검진체계를 갖춘 곳은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3년 능동형 RFID를 활용해 첨단 대기환자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하나로의료재단이 지난해 5월 IoT 기반 대기환자관리시스템을 가동했다. 차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배정수 중외정보기술 부장은 “IoT 기반 대기환자관리시스템을 구축한 후 검진자 수가 기존보다 15% 늘었다”며 “검진자도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