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이트리시티, 삼성의 다음 먹잇감 유력

삼성전자가 미국의 한 스타트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어 화제다. 조만간 인수·합병(M&A)까지 예상된다.

최근 IP노믹스가 발간한 ‘에너지 스타트업, 누가 떠오르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 특허청에 무선충전 관련 특허 2개를 등록하기 앞서 ‘와이트리시티’라는 스타트업의 무선충전 특허를 3건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등록된 삼성 공진발전기 특허(US8611111) 도면
2013년 등록된 삼성 공진발전기 특허(US8611111) 도면

삼성전자가 이 업체 특허를 참조, 자사 특허를 출원·등록하는데 이용했다는 얘기다. 삼성이 최근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5, 기어S2 등에 무선충전 방식을 도입한 것과 무관치 않다.

와이트리시티는 지난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 설립된 무선 전력 전문 벤처다. 무선충전기술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지난 2007년 6월 MIT에서는 공명현상을 이용, 전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 기술은 ‘무선 전기’(wireless electricity)’에서 이름을 따 ‘와이트리시티’(WiTricity)’로 명명됐고 이 프로젝트의 연구원 중 한 명이던 마린 솔야치치가 같은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면서 와이트리시티가 탄생했다.

이 업체가 보유한 특허 수는 총 52개다. 유망 에너지 글로벌 스타트업이 보유한 평균 특허 수가 13.5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4배가량 많은 수치다.

특허 질을 평가하는 ‘특허 인용수’에서도 와이트리시티는 탁월했다. 미국 등록 특허 500개 이상을 보유한 ‘IP 우수기업 상위 2000개사’는 유망 에너지 글로벌 스타트업 보유 특허를 평균 6.3건 인용한다. 반면, 와이트리시티 특허는 이보다 2배 이상인 평균 14건 인용됐다. 이 가운데 3건을 삼성전자가 인용, 글로벌 기업 중 최다 인용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퀄컴과 소니가 각각 2건을 인용했다.

삼성전자는 와이트리시티 특허를 인용, 지난해 ‘무선전력변환기능을 담은 공진전력수신장치와 방법’(US8754548)을 특허 등록했다. 이에 앞서 등록한 ‘공진발전기’ 특허(US8611111) 역시 이 회사 특허를 인용한 기술이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변리사)는 “특정 글로벌 테크기업에 의한 피인용 특허가 많은 스타트업은 조만간 M&A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글과 애플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특허 인용과 M&A간 상관 관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