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물인터넷(IoT) 시장 진출 전초기지로 떠오른 마카오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협력 첫 걸음을 내디뎠다. 카지노에 의존하던 마카오는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건설로 제2 경제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ICT 기업과 협력을 모색해왔다.
본지 2월 3일자 1면 참조
KAIT는 마카오과학기술협회(MAPST) 회장과 부회장 등 사절단 16명이 방한해 KAIT와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사절단은 방문기간 동안 안양시 U-통합관제센터, 삼성전자 딜라이트, 인천 송도 스마트시티 등 국내 기관·기업을 방문한다. 스마트시티코리아, 엔알피시스템, 이젝스, 브이텍 등 중소기업과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다. 이들은 1일 오후 열리는 ‘한-마카오 ICT 기업설명회’에서 마카오 정부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핵심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KAIT가 마카오와 처음 협력을 논의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며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경제규모가 25% 이상 축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행정장관 재선에 성공한 페르난도 추이 장관이 ‘스마트시티 건설’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 건 것도 이 때문이다. 마카오는 한국이 10년 전부터 추진해온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절단은 한국의 ICT를 직접 체험하고 마카오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기술을 찾을 계획이다.
마카오와 협력이 기대를 받는 이유는 마카오가 중국 본토 IoT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신형 도시화 계획(2020년까지 도시화율 60%)’을 발표하고 대대적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의 본토 직접 진출을 꺼린다. 마카오와 대만, 홍콩 등에서 성공이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김승건 KAIT 본부장은 “마카오 정부는 한국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건설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본토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진출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마카오를 ICT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해 우리 ICT를 중국 전역에 수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