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최대 스마트폰 시장은 ‘스냅드래곤’으로 공략

삼성전자가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갤럭시S7’으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주와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가 들어간 갤럭시S7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갤럭시S7’으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주와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가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갤럭시S7’으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주와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7을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 엑시노스 버전으로 나눠 출시할 예정이다.

퀄컴은 전작 갤럭시S6에 AP를 납품하지 못해 위기를 겪었다. 내년 초 공식 출시할 신작 스냅드래곤820을 갤럭시S7에 탑재하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중국을 확보하게 돼 명성 회복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퀄컴은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AP 스냅드래곤810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갤럭시S6에 칩을 탑재하지 못하게 된데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가 높은 성능까지 구현하면서 삼성이 반사 이익을 누렸다.

내년 선보일 갤럭시S7은 지역별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을 달리해 공급한다. 신작 AP로 퀄컴이 매출과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미주와 중국을 퀄컴이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IDC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29.7%, 미국 11.8%로 전체 시장에서 약 41.5%를 차지한다. GfK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82억달러로 19% 성장해 작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268억달러 규모로 17% 성장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서유럽은 117억달러, 중동·아프리카는 105억달러, 아태 선진시장 83억달러, 아태 신흥시장 75억달러, 남미 62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 성능과 최신 기능을 공개하며 업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TE 성능을 강화했다. 최고 600Mbps 다운링크, 150Mbps 업링크 속도를 구현하고 차세대 HD 보이스와 LTE·와이파이 기반 영상전화 기능을 지원한다. 고속 충전기술 ‘퀄컴 퀵차지 3.0’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신형 엑시노스로 미주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노린다. 유럽을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한 베이스밴드칩을 AP에 통합한 칩을 탑재해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 경쟁력을 높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대 스마트폰 판매 지역인 미주와 중국을 퀄컴에 내준 것에 파운드리 계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퀄컴이 신형 AP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양산하는 대신 영향력 높은 지역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을 다양한 제조사에 판매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일부 보급형 모델을 제외하면 플래그십 스펙 엑시노스를 갤럭시 시리즈에만 공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급 가격이 비싼 것도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과 반도체 사업은 완전히 분리돼 있어 AP 구매 계약과 파운드리 사업 간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2015년 2분기 국가별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 GfK)
2015년 2분기 국가별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 G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