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주창한 프로젝트 ‘하이퍼루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뭘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기술이 고속철도보다 좋은 다섯 가지 장점을 꼽았다.
하이퍼루프는 초고속 이동수단이다. 땅 위에서 달리지만 진공 기술을 이용해 웬만한 비행기와 견줄 만한 속력을 낼 수 있다. 엘론 머스크가 제안한 것으로 현재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스(HT)와 하이퍼루프 교통 테크놀로지(HTT) 두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고속철도를 대체할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이 업계에서 이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고속 실현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를 이용해 사람이나 물건을 실은 운송수단을 이동시킨다. 진공관 속에서 열차를 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속도는 시속 800㎞ 수준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거리를 30분이면 주파한다. 자동차로 6~8시간 걸리는 거리다. 반면 고속열차는 시속 240㎞ 수준에 불과하다.
◇고속철도보다 저렴한 비용 기대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왕복 60달러만 내면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건설 중인 고속철도는 이보다 짧은 거리인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구간 왕복 요금을 89달러로 책정했다. 하이퍼루프는 비행기와 비교해도 유리하다. 비행기 편도 요금은 125달러지만 시간은 두 배 이상 더 걸린다.
◇잦은 운행 가능
하이퍼루프는 이론적으로 30초마다 출발할 수 있다. 크레이그 호젯 UCLA 하이퍼루프 개발 프로젝트 설계 디자이너는 “승객이 탑승하는 하이퍼루프 캡슐이 30~120초마다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는 성수기에 20분마다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더 적은 건설비 소요
엘론 머스크는 600㎞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건설에 75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HTT는 비용을 책정하며 많게는 160억달러까지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비용이 늘었지만 370km 구간에 놓이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는 127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래 지향 기술
고속철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기술이 개량되고 있지만 전혀 새로운 개념인 하이퍼루프는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실현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새로운 투자자가 계속 등장하며 내년 스페이스X는 하이퍼루프 콘테스트를 열어 최고의 설계안도 뽑을 계획이다.
롭 로이드 HT 최고경영자(CEO)는 “3년 후 우리는 첫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두 개 혹은 세 개 건설하고 있을 것”이라며 “5년 이후에는 사람과 물자가 하이퍼루프로 이동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