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협상 막판까지 진통

역대 최대 규모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주목받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작된 TPP 각료회의가 예정된 협상 시한을 넘겨가며 계속됐다. 회의 기간의 재연장은 미국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PP 각료회의는 당초 30일과 이달 1일 이틀 일정으로 마련됐지만 주요 쟁점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2일, 3일에 이어 4일로 세 차례 연장됐다. 12개 회원국 대표단은 4일 같은 곳에서 닷새째 협상을 이어간다.

회원국은 3대 쟁점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 원산지, 낙농품 시장개방, 의약품 특허보호기간을 집중 논의했다. 원산지 문제 등 일부 진척이 있었지만 의약품 특허 보호기간 등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의약품 특허와 관련해서는 보호 기간을 12년에서 8년으로 낮춰 제안한 미국과 달리, 호주에서 새 제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막판 진통이 계속 되고 있다.

TPP는 미국·일본·캐나다·호주·멕시코·뉴질랜드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FTA’다. 회원국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세계 전체 GDP 40%에 육박한다.

한국은 2013년 관심 표명 후 공식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TPP 협상이 타결되면 협정문을 분석한 후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