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다. 무선인터넷 사용에 와이파이(Wi-Fi)가 생활에 필수품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박근혜정부 공약 사업이기도 한 공공 와이파이는 2017년까지 전국 1만2000개 서민, 소외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민센터, 전통시장, 보건·복지 시설, 터미널 등에 우선적으로 무료로 구축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 와이파이는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터미널에서는 너무나 많은 와이파이끼리 전파 간섭으로 접속도 안 되고 접속해도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 사용하기가 어렵다. 특히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각종 경기장에 아직까지는 와이파이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누군가 와이파이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면 서민, 취약 계층 통신비 부담 완화와 지역, 계층 간 무선인터넷 이용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야구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에 공공 와이파이 확대 필요성이 다음과 같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첫째는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수만명인 야구장이나 경기장 등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통신사 LTE 트래픽 부하로 통신에 가장 중요한 통화가 안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LTE 트래픽 부하로 생긴 통화 문제를 와이파이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둘째는 통신 3사 요금이 올 초부터 LTE 데이터 요금제로 바뀌었다. 평균 야구 경기시간인 세 시간 30분 동안 관람객 통신 요금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셋째는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경기 중요 장면 및 타 구장 경기 TV 중계, 선수·경기 관련 검색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이다.
넷째는 원활한 무선인터넷 사용에 따른 경기장 내 와이파이 접속으로 자연스러운 시정 홍보가 가능하다.
다섯째는 재난 시 재난망과 연동한 긴급 재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섯째는 정부 주도로 경기장에 통신 3사마다 자사 고객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와이파이 인프라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다.
공공 와이파이 구축에 따른 기대 효과는 무엇보다 서민을 위한 통신 요금 경감과 여가 활동 및 문화생활에 필수인 무료 무선인터넷 편의 시설 제공이다. 와이파이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 및 관람객 경품 추천 등으로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뉴욕시 전역에 공공 와이파이 설치 계획을 세운 회사는 통신사가 아닌 우리가 잘 아는 구글이다. 뉴욕 시내 낡은 공중전화 박스에 공공 와이파이 스탠드를 설치해서 반경 50m 이내에서 24시간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구축 및 운영비용은 스탠드 디스플레이 광고와 10초간 스마트폰 광고 수익으로 충당한다. 올해 말 시작해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 약 1만 군데를 뉴욕시에 구축하면 향후 12년간 약 5억달러(약 6000억원)의 광고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광고가 뜨고 있는 요즘 광고 수익으로 와이파이 구축·운영 비용을 충당할 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 일부를 공익사업에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나 쇼핑장소에 원활한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IT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 tikwon@bigsu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