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딱딱한 실리카(유리) 모양과 크기를 정교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KAIST(총장 강성모)는 김희탁·박정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단순한 빛 조사만으로 실리카 같은 단단한 세라믹 구조체 모양을 제어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리카 전구체를 용액-마이크로 임프린팅용 잉크로 사용해 도장처럼 찍혀 나오듯 정해진 패턴 형태로 제작했다.
물질을 빛으로 가공한 뒤 열처리하는 방법으로 무기물 전구체만 얻는 데 성공했다. 이 방법으로 연구진은 30㎚ 이하 크기 나노 구조를 가진 대면적 실리카 구조체를 제작했다.
실리카 구조체는 유기물 구조체에 비해 고온, 고압 및 바이오 물질과 안정성이 좋다. 내화학성, 투명도 등이 높아 미세 유체칩 내부 채널이나 태양전지 기판 등에 폭넓게 이용된다.
김희탁 교수는 “높은 경도 때문에 그간 실리카 구조체 모양과 크기를 변화시키기 어려웠다”며 “이를 응용하면 실리카 전구체 분자가 빛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