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헬스케어가 개발한 플라즈마 이온발생기(이오나이저) 모듈이 대기질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독성 물질이 함유된 스모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베이징에서 대규모 물량 공급 요청을 받아 매출 확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최근 중국 베이징 소재 유통업체와 이온발생모듈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요청이 들어온 공급 물량만 100만여대에 달하는 규모로 개인용 모듈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향후 가전제품, 자동차 용품 등과 접목을 추진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이온발생모듈은 전극에 형성된 플라즈마 방전계가 전극 표면 물 분자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반응성이 높은 이온을 발생시킨다. 공기청정기에 많이 쓰이는 기존 헤파(HEPA)필터로 걸러낼 수 없는 각종 바이러스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제거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중국도 벤젠과 톨루엔 등 스모그에 포함된 VOC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성능에 주목했다는 평가다. 개인용 모듈 제품 기준 반경 3m 내에 효과를 지속할 수 있어 업무 공간과 차량 등에 설치 수요가 크다.
올해 중순엔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예방 기술로도 조명 받았다. 미국 공인 시험인증기관 마이크로바이오테스트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신종플루, 조류독감 바이러스 등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톨루엔과 벤젠 등 VOC와 대장균, 흰색포도상구균 등을 제거하는 효과도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KCL) 검증을 거쳤다.
이온발생기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오존 발생 문제도 유전체장벽방전(DBD) 플라즈마 방전 방식으로 해결했다. 오존 발생량 0.002PPM으로 환경기준치 0.03PPM 대비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엠헬스케어는 전자부품 전문업체 아이엠의 헬스케어 사업 자회사로 2011년 설립했다. 현재 지분관계를 정리,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기반 체성분 분석기와 개인용 이온발생 모듈 ‘닥터.USB(Dr.USB)’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회사는 개인용 B2C 제품군과 함께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용 모듈로 B2B 사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온발생모듈을 기반으로 국내 병원과 함께 2차 감염 예방과 항생제 사용량 절감을 위한 병실 내 멸균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기업 시장 외에도 지하철과 철도, 버스 등 공공 시장 진입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공공장소, 버스 등에서 요구 수요가 크다는 것이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제거와 함께 스모그를 구성하고 있는 벤젠, 톨루엔 등 VOC 제거에 탁월한 성능이 중국 고객으로부터 호평 받았다”며 “스모그 문제가 가장 심각한 베이징 지역을 발판으로 중국 시장 진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