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가 군에 이어 해상에도 적용된다. 일반환자 대상 원격의료가 불법인 가운데 특수한 상황에서 원격의료 활용은 늘어난다. 해상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세계 최초다.
부산대병원은 해상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위한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1년 이상 장기간 해상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환경 개선과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지원이 목적이다.
부산대병원은 병원 내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설립해 원양 선박 선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다. 위성통신을 이용한 건강 모니터링시스템이 핵심이다.
선원이 일상적인 혈압·혈당 등을 자가 측정해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에 전송하면 의사는 선원 건강상태를 수시 파악한다. 향후 응급처치와 질병 상담에도 활용한다. 선박 내 설치된 영상과 전화로 원양 선원의 만성·경증 질환 관리, 의약품 사용지도, 선박 내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 지도도 수행한다. 선내 비치된 의약품 사용을 지도하거나 주기적으로 각 선박에 필요한 의약품을 선사에 통지해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승선 전 건강검진 결과와 개인건강기록(PHR) 자료를 활용해 해당 선원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승선 중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의약품을 승무기간을 고려해 미리 처방하고 복약 지도도 수행한다. 배에서 내린 후 선상 진료기록에 근거해 선원이 승무 중 보인 증상에 따라 검사를 실시하고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산대병원은 연내 원격건강모니터링과 의료상담시스템을 구축한다. 선박 내 진료기록 저장·조회·전송 시스템 구축과 승선 의료관리자 교육체계 개발도 진행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