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강자, 블랙박스로 B2C 무대에서 두각

기업 간 거래(B2B)만 하던 전자부품 기업들이 블랙박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영상 처리 솔루션 기업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이달 말 통신형 블랙박스 ‘CLON L7’을 출시한다. LTE·3G 통신 모듈을 장착하고 자체 개발한 ‘음장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영상 녹화뿐만 아니라 위치 추적, 문 열림 알림, 침입 경고, 화재 감지 기능을 갖췄다.

음장 보안 기술은 자체 음파를 발생시켜 공간 변화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후방 카메라에서 발생시킨 음파를 전방 카메라가 감지해 밀폐된 공간 변화를 감지한다. 엠씨넥스 5개 특허 기술을 집약했다.

6만원대 가격에 24개월간 매월 통신요금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SK텔레콤과 전국 유통 총판 계약을 하고 콜센터 운영, 사후서비스(AS), 등록과 개통 직영 체제를 갖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엠씨넥스는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푸조·시트로앵 등 완성차 회사에 차량용 카메라를 공급하던 B2B 기업이다. B2B 시장에서 인정받은 영상 처리 기술과 선행 연구 역량으로 B2C 시장을 뚫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미래 자동차에서는 차량용 카메라 시스템도 결국 통신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에 쓰일 기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쌓은 요소 기술을 블랙박스 제품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차눈’ 제조사 세미솔루션(대표 이정원)은 원래 주문형 반도체와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하던 회사다.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 국내 블랙박스 영업을 시작했다. ‘차눈’ 시리즈로 시장 주목을 받더니 올해 8월 이후 판매량을 200%가량 늘렸다.

상시녹화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가 주효했다. 회사는 그동안 전원 문제를 이유로 상시녹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차량 전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별도 전원장치를 장착해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

세미솔루션 강점은 철저한 품질 관리다. OS2CS(One Stop Customer Care Service)라는 사후관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상 장착과 무상 점검, 메모리카드 교체, 무상대여, 보상판매 다섯 가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5년간 품질을 보증하고 매년 1회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외산 메모리 판매 업체도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다. 트렌센드 코리아는 작년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해 올해 드라이브프로(DP) 제품군을 세 개까지 늘렸다. 1채널 풀HD 제품을 9만~16만원대 가격으로 내놨다.

플래시 메모리 기업 샌디스크도 블랙박스 시장 첫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지난 6일 ‘샌디시크 대시캠’ 출시했다. 1만시간 사용 가능한 전용 메모리 카드를 탑재했다.

엠씨넥스 블랙박스 CLON L7
엠씨넥스 블랙박스 CLON L7
엠씨넥스 블랙박스 CLON L7
엠씨넥스 블랙박스 CLON L7
세미솔루션 차눈-페가수스
세미솔루션 차눈-페가수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