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51조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 자체 부품 관련 사업 호조와 환율 등 외부 효과 덕이 컸다는 평가다.
반면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IT모바일(IM)사업부는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삼성페이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주력 스마트폰 제품군이 기대한 만큼 흥행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었지만 평균 판매단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LG전자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해 초 출시한 G4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지난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3분기에는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슈퍼프리미엄폰이라 불리는 V10을 선보이며 재기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의견이 분분하다. 듀얼카메라와 듀얼스크린 등 차별화된 기능이 돋보인다는 평가와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강력한 구매 요소와 기술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실적이 예전과 같지 않으면서 관련 부품 협력업체에 미치는 파급이 적지 않다”며 “스마트폰 사업 이후를 대비한 다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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