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미 제조업 혁신 협력해 `제조업 新르네상스` 열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을 연계하고 협력한다면 ‘제조업 신 르네상스’ 꿈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 “미국과 한국은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으로 산업 생태계를 근본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 모멘텀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3D 프린팅은 아이디어가 시제품으로 구현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3 산업혁명을 앞당기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첨단 센서로 측정한 소비자 정보가 공장으로 실시간 전달되고 주문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드론으로 배송하는 것도 먼 미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확대 △제조혁신 공동 네트워크 구축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고부가가치 첨단분야 협력 등 양국 3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국가 경쟁력 원동력인 R&D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하는 나라인 만큼 공동 R&D로 기술과 우수인력을 결합한다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며 R&D와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또 “구글과 한국 제조업체가 만나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양국 기업 협력 성공 사례가 늘어나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호혜적 글로벌 벨류체인이 구축되기를 희망한다”며 공동 제조혁신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현재 양국이 협의 중인 우주협력협정 체결로 우주탐사, 위성 등 분야에서 협력이 본격화되어 인류 꿈인 우주개발에 한국도 적극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양국 정부간에 에너지 저장장치, 마이크로 그리드 등에서 공동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는데 에너지 신산업에서 협력이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포럼 참석에 앞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의 방문 환영 메시지를 시청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우주인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할 계획이었으나 ISS와 우주센터간 교신 가능시간이 하루에 30분밖에 되지 않는데다 박 대통령 방문 시간과 맞지 않아 사전 녹화 메시지로 대체됐다.

박 대통령은 “고다드 센터는 미국 우주 개발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며 “우주개발 꿈을 실현시키는 심장과 같은 곳으로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 양국간 우주 협력을 한단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짧지만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가입국이 됐다”며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달 탐사 한미 협력이 확대되고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 자원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워싱턴DC(미국)=김인순기자, 권상희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