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로 전환하는 멜파스, 터치IC로 재기 나섰다

대표적인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로 꼽히던 멜파스가 팹리스로 사업을 전환하며 재기에 나선다.

국내 TSP 모듈 사업과 설비 등을 최소화하고 초기 회사 설립을 이끌었던 터치IC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 매출 회복을 바탕으로 3분기 흑자전환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멜파스는 올해 새로 터치IC 제품군을 꾸리고 중국 사업에 집중하는 등 팹리스업으로 체질 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실재고 자산과 비효율 자원을 줄이며 적자폭도 줄여나가는 추세다.

멜파스는 2000년에 터치IC 관련 팹리스로 사업을 시작해 2008년 TSP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TSP를 공급하며 한때 분기당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외형을 키웠다.

매출 대부분이 TSP에서 발생했지만 스마트폰 TSP 기술 변화와 시장경쟁, 설비확장 고정비용 부담 등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심각한 사업 부진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670억원에 영업 손실 133억원, 당기 순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생존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한 구조개혁에 돌입했다.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한 터치IC에 사실상 ‘올인’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전력 손실이 낮고 고감도 호버링 센싱을 지원하는 7세대 정전용량식 센서칩과 터치·디스플레이 구동칩을 통합한 TDDI 통합칩,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초저비용 정전용량식 터치 센서 등 신규 터치IC 제품을 개발했다.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제품을 공급을 시작하면서 매출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멜파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검증된 터치IC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로 다시 포지셔닝(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적자폭도 줄고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회복세로 들어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